트레바리2 문맹 보다 무섭다는 금융맹 - 『금융경제학 사용설명서』 감상 “금융맹이 문맹 보다 더 무섭다. 글을 모르는 것은 사는 데 다소 불편하지만, 금융을 모르는 것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18년 간 美 연준을 이끌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말이다. 과장 섞인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금융이 우리 삶 지근거리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환기시켜준다. 그런데 초·중등교육 과정 12년 동안 글은 배웠어도, 딱히 금융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다. 전교생이 마을금고에 저축 계좌를 개설하고 의무적으로 저축을 해야 했던 것이 최초이자 유일한 금융 교육에 대한 기억이다. '98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시민 개개인의 금융 이해도가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창구지도를 남용하는 관치금융이었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국 금융시장이 단순했다. 기회비용을 무시한다면, 평범한.. 2019. 7. 27. 경제학을 위한 변론 - 『한 번은 경제 공부』 감상 경제학은 “모든 문제를 설명할 수 있지만,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이따금씩 받는다. 논리를 전개할 때, 비현실적인 가정을 세운다는 이유에서다. 상품을 한정 없이 소비할 수 있고, 무제한으로 생산 가능하며, 시장 참여자 모두가 동일한 정보를 갖고 있는 완전경쟁시장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경제학은 효율적인 시장의 모델로 완전경쟁시장을 내세운다. 그 가정의 비현실성 때문에, 경제학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고오급 유우머’도 있다. 무인도에서 며칠 굶주린 학자들이 우연히 통조림을 발견했다. 머리를 맞대고 통조림을 따기 위한 궁리를 하는데,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 통조림 따개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경제학은 억울하다. 경제모형의 비현실성은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2019. 7.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