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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2

가치의 합리적 추정 - 『가치의 모든 것』 감상 『가치의 모든 것』의 저자 마리아나 마추카토 (Mariana Mazzucato) 교수는 그동안 소외된 개념이었던 "가치"를 전면에 불러와, 경제학을 다시 이야기 해보자고 제안한다. 최근의 주택 가격 폭등 뉴스를 보고 있자니, '과연 집의 가치는 얼마일까' 의구심이 들던 터였다. 지금의 집 값이 주거의 공간 그리고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적절하게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저금리 시대의 팽창된 유동성으로 거품이 잔뜩 낀 가격인지 판단이 어려웠다. 가치에 대한 논의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양장 제본의 표지를 넘겼다. 번역서의 경우 항상 책 앞머리의 원서 제목을 확인한다. 『가치의 모든 것』의 원제는 everything of value 가 아니라, "value of everyt.. 2020. 11. 23.
경제학을 위한 변론 - 『한 번은 경제 공부』 감상 경제학은 “모든 문제를 설명할 수 있지만,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이따금씩 받는다. 논리를 전개할 때, 비현실적인 가정을 세운다는 이유에서다. 상품을 한정 없이 소비할 수 있고, 무제한으로 생산 가능하며, 시장 참여자 모두가 동일한 정보를 갖고 있는 완전경쟁시장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경제학은 효율적인 시장의 모델로 완전경쟁시장을 내세운다. 그 가정의 비현실성 때문에, 경제학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고오급 유우머’도 있다. 무인도에서 며칠 굶주린 학자들이 우연히 통조림을 발견했다. 머리를 맞대고 통조림을 따기 위한 궁리를 하는데,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 통조림 따개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경제학은 억울하다. 경제모형의 비현실성은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2019.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