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밀실에서/1인가구 생존요리

생존 요리 #1. 두부조림

by [헤이든] 2020. 4. 6.

(기획의도) 냉장고에 오랫동안 보관해온 양파, 유통기한이 임박한 두부를 처리하기 위한 요리

슈퍼 정육코너에 돼지고기 다짐육이 안 보여서, 다진 소 앞다릿살로 FLEX 해버렸습니다.

포장한지 이틀 경과, 유통기한까지 하루 남은 고기라 4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고기를 대략 100g 썼으니 1,980 원 정도의 가격이겠네요 : O

구구절절 고기 얘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이 두부조림의 주재료가 소 앞다릿살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두께로 썰어주면 보기에 좋겠지만, 생존요리에서 균일한 두께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써는 방법에 따라 양파 모양이 정해진다고 실과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 같지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실과를 모르시는 분은 그냥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ㅠ.ㅠ)

TV에서 백종원 선생님께서 양파는 볶을수록 단맛이 올라온다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더 오래 볶으려고 양파를 먼저 넣었을 뿐, 고기와 양파를 같이 볶아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고기의 붉은 빛이 가실 때까지만 볶아줬습니다.

"겉바속촉" 두부조림을 만들어보겠다고, 두부의 물기 제거 없이 기름만 많이 둘렀습니다.

기름도 팬 밖으로 튀고, 부쳐낸 두부의 겉이 바삭하지도 않더라구요 @.@

다음부터는 꼭 키친타올에 물기를 흡수시킨 후에 두부를 부쳐야겠습니다.

다진고기와 양파 아래에 두부 8조각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번 생존요리 기록의 주제는 두부조림입니다.

기름이 많이 떠서 당황했지만, 물을 부었으니 당연한 거라며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재료가 물에 잠길 정도라면, 물은 더 많이 잡아도 결과물에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다 증발시킬 거니까요 : ) 다만 요리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요 ;ㅁ; 

조림요리의 장점은 수분을 날리는 동안 딱히 팬을 지켜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고기가 두부가 졸여지는동안, 설거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흡사 제육볶음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두부조림입니다.

어쨌든 두부와 양파를 처리했으니, 기획의도에 충실한 결과물입니다.

고기와 깨를 아끼지 않는 어른이가 되었음에, 다시 한 번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부가 물기를 머금고 있었던 탓에, 한 번 부쳐내는 조리과정은 그다지 의미가 없었습니다ㅠ

그래도 부드러운 식감의 두부는 밥 반찬 하기에 딱 알맞은 간으로 조려졌습니다.

간장과 함께 고춧가루를 넣은 덕에 칼칼한 맛도 있었구요!

두부를 다 건져먹고 남은 고기·양파 조림도 밥 비벼 먹기 딱 좋은 반찬이었습니다 : D

 

[재료 원가 : 3,300 원 + α]

두부 1모 (1,140 원 ÷ 2) + 다짐육 (3,640 원 * 54.4%) + 손질 양파 1개 (1,500 원 ÷ 2) = 3,300 원

댓글